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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IS 피플] 지독하게 외로웠던 사격 황제..."보답하겠다"고 외치며 맞이한 제2의 인생

'사격 황제' 진종오(45)가 공식 은퇴식을 갖고 27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진종오는 4일 서울 성공구 소재 브리온컴퍼니 사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그는 역대 한국인 올림피언 중 가장 많은 금메달(4개)과 메달(6개)을 획득한 레전드다. 선수 시절 영상과 함께 등장한 그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자신이 가장 의미를 부여하는 물품들을 사연과 함께 소개하며 영광의 순간들을 돌아봤다. 특히 자신을 최고의 선수로 이끈 원동력인 메모하는 습관을 소개하며 후배들에게 권하기도 했다. 가장 의미 있는 메달, 최고의 한 발도 꼽았다.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 관계를 포기하며 선수로서 본분에 매진했다. 그는 "지독하게 외로웠다"라고 돌아봤다. 더불어 후배들에게 더 다정하게 대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전했다. '제2의 인생'을 앞둔 그는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받은 사랑과 도움을 보답하고자 한다. 다음은 사대를 떠나는 진종오의 일문일답. -은퇴 결정은 언제 했나."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했다. '더 이상 내가 (대표팀) 한자리를 차지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사격 선수한테 치명적인 노안이나 수전증이 생긴 건 아니지만, 집중력이 올라가지 않더라.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도 나가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 이미 은퇴를 굳혔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고 싶진 않았다."- 자기 관리의 대명사다. 돌아본다면."매년 12월 31일이 되면 다음 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메모장에 그 내용을 썼다. 자중하고, 참는 삶이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의 만남도 피해야 했다. 지독하게 외로웠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가장 의미가 있었던 메달이 있다면."모든 메달이 의미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2012 런던 올림픽 50m 권총이었던 것 같다. 당시 랭킹 1위였고, 세계 기록도 보유하고 있었다. 자신감이 넘쳤고, 즐기면서 올림픽을 치렀다. '내가 세계 정상이라는 것을 보여주자'라는 마음이 컸다. 성적과 성취감 모두 최고였다."- 정상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나."리우 올림픽부터는 기술보다 체력 훈련 비중이 높아지더라. 선수로서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담이 컸다. 도쿄 올림픽은 '어떤 정신으로 대회를 치렀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담이 컸다." - 선수 생활 최고의 한 발과 최악의 한 발을 꼽는다면."아테네 올림픽은 시작부터 6점대를 쐈다. 훈련 때도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다. 최고는 런던 올림픽 10m 공기 권총 결선 마지막 발이었다. 10.8을 쐈는데, 쏘는 순간 '정중앙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향후 계획을 전한다면."지도자로서 선수들과 국제대회를 나가는 꿈도 꿨다. 꼭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올림픽 출전을 앞둔 후배들을 만나서 멘털 관리와 기술 전수를 위해 조언을 해주고 싶다." - 선수 생활 내내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 마지막 대회를 마치고 쓴 내용은."지난해 9월 나선 국내 대회(경찰청장기)가 마지막이었다. 첫 발부터 마지막까지 소중한 시간이었다. 선수로서 뛸 수 있는 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것을 내려놨다. 혼자서 슬픈 일기를 썼다."- 다시 태어나도 사격 선수를 할 것인가."그렇다. 다시 하고 싶다. 사격을 너무 좋아한다. 아직도 사격장을 가면 설렌다. 사격 선수로 남고 싶다."- 파리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올림픽 전까지 국제대회를 더 많이 치를 것이다. 물론 지도자가 관리를 해주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하고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다."-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맞다. 아직 대중이 잘 모르는 종목 그들만의 리그를 하는 종목도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 스포츠팬이 더 많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특히 사격은 '특정한 사람만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이 있다. 사실 그렇지 않다. 사격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더 홍보를 해야 한다."- 다음 인생에서도 메모하는 습관을 유지할 것인가. "받은 사랑을 베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청렴결백하게 살자'라는 생각을 되뇔 것이다."-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계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오늘은 선수 진종오의 모습만 말씀드리고 싶다. 내일부터는 얼마든지 답해 드리겠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4 17:30
스포츠일반

2024년 상반기 전·현직 국가대표 대상 국내대학원 교육지원금 사업 추진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체육공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대상 '국내대학원 교육지원금'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국내대학원 교육지원금'은 체육인의 석·박사 학위 취득 지원을 통해 경력개발·사회 진출 기회 제공 및 전문성을 가진 인재 육성을 위한 사업이다. 2002년 시작된 이래 이용대(배드민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임동현(양궁, 아테네·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700여 명의 학위 취득을 지원해 교수, 지도자 및 스포츠 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한 바 있다.올해 상반기에는 기존 지원 대상자를 포함해 70여 명을 지원할 예정. 국가대표 선수 또는 지도자 경력을 보유한 체육인 중 국내 대학원에 입학 예정이거나 재학 중인 사람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대상자로 선정되면 4학기까지 학기당 최대 300만 원의 입학금 및 등록금이 지원된다.신청을 희망하는 사람은 종목별 경기단체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접수 기간은 단체별로 상이해 종목별 경기단체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체육공단 최종 접수 마감은 3월 15일이며 자세한 사항은 체육공단 홈페이지와 체육회 및 종목별 경기단체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3 11:52
일본야구

한국에 강했던 NPB 통산 26승 대만 투수, 심근경색 숨진 채 발견···향년 43세

일본 프로야구(NPB) 통산 26승을 거둔 대만 출신 오른손 투수 장즈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43세. 일본 닛칸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대만 TVBS 소식을 빌어 "장즈자가 중국에 머물던 중 숨졌다. 새해 첫날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가족이 지인에게 안부 확인을 부탁했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장즈자는 2002년 NPB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했다. 당시 부상으로 이탈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공백을 메워 NPB 첫 시즌 10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했다. 2004년에는 9승을 거둬 세이부가 12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공헌했다. 2005년 부상으로 1군 기록이 전혀 없었고, 2006년 종료 후 NPB에서 물러났다. NPB 통산 성적은 63경기에서 26승 19패 평균자책점 3.81이다. 이후 2008년과 2009년 대만 야구 라쿠텐 몽키즈에서 뛰었으나 승부조작에 연류돼 유니폼을 벗었다. 장즈자는 전성기 시절 한국 대표팀에 아픔을 안기기도 했다. 장즈자는 2001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에서 이병규, 마해영, 정수근, 김주찬 등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9이닝 6피안타 1실점 완투승(5-1)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기록한 탈삼진은 12개. 이 대회 3, 4위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9이닝 완봉승을 올렸다. 장즈자는 지난 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한국전에서 연장 10회 초 한국의 중심 타선을 막기 위해 등판해 박한이-이승엽-김동주를 맞아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연장 10회 말 1사 만루서 결승점을 내주며 4-5로 져 올림픽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02 19:26
프로야구

[IS 시선] 빅리거 출전에 의존하는 올림픽 진입...야구 세계화는 멀었다

2005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17차 총회. 야구는 2012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종목 퇴출 여부를 가리기 위한 IOC 위원들의 투표 결과 정식 종목 잔류 찬성표를 과반 이상 받는데 실패했다. 당시 IOC 프로그램위원회는 국제야구연맹(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가맹국 수가 110개국에 불과해 종목 보급 정도가 낮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입장권 판매가 이전 대회(2000년 시드니) 대비 40% 이상 줄어든 점 그리고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룬다'라는 올림픽 정신을 추구하기 어려운 종목이라는 점을 두루 지적한 바 있다. 2005년 당시 IOC 위원장이었던 자크 로케는 "야구가 올림픽에 복귀하려먼 메이저리거들이 출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알도 노타리 국제야구연맹 회장도 야구 세계화를 외치며 IOC의 지적을 인정했다. 반면 버드 셀릭 당시 MLB 커미셔너는 "올림픽을 위해 MLB 정규시즌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IOC의 빅리거 차출 요구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IOC와 MLB 사무국의 대립 구도는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을 결정한 2009년 8월 IOC 집행위원회까지 이어졌고, 야구는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빠졌다. 개최지 지정 종목으로 선정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시적으로 부활했다가, 2020년 12월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통해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다시 제외됐다. 퇴출과 재진입을 반복한 야구는 지난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에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에 진입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 야구 복귀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특이점은 MLB 선수들이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세게야구소프트볼연맹은 13일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MLB 사무국과 노조로부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문서를 받았다고 어필했다. 롭 만프레드 현 MLB 커미셔너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중단, 대회 개최 경기장 선정 등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았다.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해당 문제는 타협 여지가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야구가 다음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나마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MLB 사무국·구단·노조가 출전과 운영을 두고 협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동안 IOC와 MLB 사무국 사이 갈등을 고려했을 때 야구의 정식 종목 재진입은 빅리거들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2032년 브리즈번(호주) 대회에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야구는 또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야구가 빠진 자리에 대신 들어간 종목은 브레이크댄스다. IOC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야구는 글로벌 스포츠로 보기 어렵고,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열린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이 대회 역대 최고 흥행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잔치'라는 인상을 지우지 못햇다. 가장 큰 국제대회,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선 야구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정식 종목 존속 여부가 MLB 사무국의 의지에 좌우되고 있는 한 야구 세계화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06:30
프로야구

야구, 2028 LA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명예회복 기회 생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141차 총회에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안하고 IOC 집행위원회가 승인한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플래그 풋볼, 크리켓, 라크로스의 신규 종목 추가를 가결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신규 종목들은 (LA 올림픽 개최국)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다. 이를 전 세계에 보여주며 대회(LA 올림픽)을 더 특별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1984년 LA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5회 연속 정식 종목이었다. 그러나 유럽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과 남미에서 개최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빠졌다.야구는 미국과 남미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유럽은 불모지나 다름 없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개최국 일본 내 인기를 반영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선 다시 빠졌다. 미국은 그동안 올림픽에 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을 파견했다. MLB 정규시즌과 대회 일정이 겹친 탓에 사무국과 구단이 빅리거들의 출전에 난색을 표했다. 2028년 LA 대회에는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은 "야구가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빅리거들이 출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MLB 사무국으로터 받았다"라고 밝혔다. 선수 노조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 대표 타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총회 결과가 나온 뒤 "올림픽 출전은 모두의 꿈"이라며 반겼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4위에 그쳤다. 전 세계 25억 명 이상의 팬을 확보한 크리켓은 1990 파리 올림픽 이후 12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약 14억명)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어, 대회를 향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AP 통신은 "인도 방송사의 올림픽 중계권료만 1억 달러(1352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크로스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1908년 런던 대회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열린다. 플래그 풋볼과 스쿼시는 2028 LA 대회를 통해 올림픽 첫 선을 보인다. 역도는 퇴출 위기에서 생존했다. IOC는 LA 올림픽 28개 기초 종목에서 빠졌던 역도와 근대5종 정식 종목 채택도 승인했다.1896년 열린 아테네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었던 역도는 꾸준히 퇴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 메달리스트들이 소변 샘플 재조사에서 대거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역도연맹(IWF) 집행부가 도핑 테스트 기피를 방조했다는 의혹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IOC 총회를 앞두고 IWF이 도핑 관리를 국제검사기구(ITA)에 위임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를 벗어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7 14:41
스포츠일반

[라경민 관전평] 팀 시너지가 만든 29년 만에 AG 금메달 [항저우 2022]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1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에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이자, AG에서 두 번째로 정상에 오른 쾌거였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연속 이어진 AG 중국전 패전을 끊어내기도 했다.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냈기에 더 값진 승리다. 어느덧 국제대회 경험이 많이 쌓인 한국 선수들은 외부 환경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쌓인 자신감이 AG 무대에서도 드러났다.단체전은 기세 그리고 서로를 향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 주자(단식 1경기)로 나선 안세영(21)의 공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BWF 랭킹 1위인 안세영이 중국 에이스 천위페이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0 완승을 거둔 게 이어진 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안세영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기술보다는 개인전보다 더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맞이해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준 멘털을 더 높이 사고 싶다. 결승전 분수령은 복식 조가 나선 2매치였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 조를 맞이한 이소희-백하나 조가 2-0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 획득에 다가섰다.천칭천-자이판 조는 현재 여자복식 최강이지만, 경기가 안 풀릴 때 급격히 무너지는 단점이 있다. 단식 1경기에서 천위페이가 패한 탓인지, 경기 초반부터 두 선수 표정에 긴장감이 엿보이더라. 경기가 꼬였을 때는 서로 독려하며 평정심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다. 두 선수(천칭전·자이판)가 동갑(1997생)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반면 이소희와 백하나는 한 선수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거듭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대회 경험도 많고, 2000년생 백하나보다 6살 많은 이소희가 파트너이자 후배(백하나)의 강점인 파워(스매시)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잘 지원했다. 그렇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상대가 보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두 선수가 선전하며 승리까지 거둔 덕분에 세 번째 주자(단식 2경기)로 나선 김가은도 ‘꼭 이겨야 한다’라는 압박감을 갖지 않고 허빙자오를 상대해 승리(스코어 2-0)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게 팀워크다. 남자 대표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난달 30일 열린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인도해 2-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약체’라는 저평가 속에서 동메달을 따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이윤규와 조건엽이 분투하며 희망을 안긴 점이 인상적이었다.대표팀 내 경쟁과 화합 시너지는 국제대회에서 매우 중요하다. 남자 대표팀이 좋은 출발을 보여주며 좋은 기운을 안긴 덕분에 여자 대표팀도 힘을 낼 수 있었을 것 같다. 김학균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선수로 국제대회를 많이 치렀고, 오랜 시간 대표팀 지도자로 잔뼈가 굵은 김학균 감독은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뿐 아니라 선수 개별 심리 파악도 능한 것 같다. 세대교체로 침체기가 있었던 한국 배드민턴이 부흥기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종목별 개인전이 남았다. 단체전 성과로 부담감을 털어낸 만큼 이제 개인의 명예와 국위선양을 위해 뛰어주길 바란다.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2002 부산 AG 혼합복식·여자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 레전드. 2023.10.04 08:02
스포츠일반

팀 코리아 기세에 완전히 눌린 중국과 일본...시간과 믿음 주면 작품이 나온다 [수영 박석기 관전평]

77년 만의 첫 국제대회 단체전 우승. 대한민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1946년에 한국에 수상경기연맹이 창립됐으니 77년 만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 감격의 금메달을 이미 선수들이 출발대에 서기 전부터 예감했다. 한국 선수들의 파이팅에 아시아 수영 강호라던 중국과 일본 선수들의 기가 눌린 모습이었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계영 800m 2회 연속 결승행을 이뤘다. 후쿠오카에서 계영 800m 결승에 간 아시아 팀은 한국이 유일했다. 이러한 한국의 성과가 그들의 뇌리에는 엄청난 충격으로 남아 이미 패한 듯한 얼굴로 보였다. 결승전에서 첫 영자 양재훈이 1분46초83, 두 번째로 출발한 이호준이 1분45초36을 기록하며 한국을 1위로 끌어올렸다. 이어 김우민이 1분44초50,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1분45초04였다. 46초대-45초-44초-45초대의 기록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다.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 경신도 짜릿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분석하면, 이 기록은 더 당길 수 있었는데 마지막 황선우의 페이스 조절이 조금 아쉬웠다. 황선우가 금메달이 눈앞에 왔다는 사실 때문에 다소 흥분했던 것 같다. 황선우의 첫 50m 구간 페이스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50초대에 끊어도 될 레이스를 48초대로 오버페이스했다. 이 탓에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떨어졌는데, 선수들은 늘 ‘마지막 구간 기록이 첫 구간보다 빨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해야 한다. 한국은 이번에 변칙 오더를 썼다. 보통 계영에서는 가장 빠른 선수가 마지막, 그 다음으로 빠른 선수가 첫 영자로 나선다. 그런데 개인기록이 가장 느린 양재훈을 첫 영자로 내보냈다.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 오더였는데, 이게 정말 잘 먹혔다. 이 작전이 적중했다는 건 선수들 사이의 믿음이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돈독하고 깊었다는 뜻이다. 개인기록이 처져서 부담이 있던 양재훈은 첫 영자로 나서 중국과 일본의 에이스급 선수들과 경쟁했지만, 뒤에서 받쳐주는 동료들을 믿고 마음껏 경기했다. 예선에서 황선우와 이호준 없이도 좋은 레이스를 하면서 1위를 하자 양재훈의 자신감이 더 불붙었던 것 같다. 국제대회에서는 나보다 뛰어난 외국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하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가기만 해도 내 최고기록이 나오게 마련이다. 단, 이게 가능하려면 좋은 훈련 과정과 지도자들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양재훈의 기록을 보면서 이번 수영대표팀이 정말 단단한 훈련을 해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이 모두 긴장한 기색 없이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는 건 코칭스태프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는 뜻이기에 지도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과거 필자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대한수영연맹의 지원이 부실해서 대표팀 감독에게 제대로 급여가 지급되지 않던 부끄러운 시절이었다. 경영대표팀 기록이 안 나오면 밥 먹듯 지도자를 갈아치우는 일도 허다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직후 대표팀을 떠난 후 2000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때 대표팀 감독을 다시 맡아서 나갔더니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나에게 “그동안 대체 어디 갔었냐, 한국은 지도자가 많은 모양이다. 너무 자주 바뀐다”라고 비꼬듯 말한 적도 있다. 미국수영대표팀의 상징적 존재인 밥 바우먼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미국대표팀 코치가 된 후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도 대표팀에서 감독을 맡았다. 이처럼 좋은 지도자가 오랫동안 연맹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며 대표팀을 일관성 있게 이끄는 게 미국 수영의 한 축이다. 또 호주, 헝가리, 일본 등 수영 강국은 국제대회 대표팀의 범위에 선수들의 개인 코치까지 포함된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계영 800m에서 선수들이 일궈낸 쾌거가 단편적인 기적이 아니라 한국을 진정한 수영 강국으로 만드는 인프라 구축의 토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팀 지도자들에게 오랜 기간 믿음을 보내고 지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성과는 남자 자유형에 집중되어 있다. 보다 다양한 종목에서 강자가 나와야 한국 수영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아무리 연맹의 지원이 훌륭하다 해도, 결국 성적은 풍성하고 두터운 선수층에서 나온다. 전 수영대표팀 감독정리=이은경 기자 2023.09.26 12:08
일본야구

'노쇠하지 않은 왼팔' 1981년생 와다, 구단 "당연히 내년 전력"

1981년생 왼손 투수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내년에도 계속 선수로 뛸 전망이다.와다는 25일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1실점하며 10-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약 1개월 반 만에 시즌 7승째를 따냈다. 5회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게 결정적이었다. 그는 경기 뒤 "사사구 없이 좋은 리듬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불혹을 넘긴 와다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올해 아리하라 코헤이(9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 평균자책점(3.34)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19) 모두 수준급이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 소식을 전하는 서일본신문(니시닛폰)은 '노쇠하지 않은 왼팔은 43세인 내년 시즌에도 팀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 구단이 내년 시즌 와다의 재계약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와다는 2002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NPB 통산 157승 87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인 베테랑. 2003년 신인왕, 2010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꽤 긴 시간 NPB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2014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 시카고 컵스에서 2년간 활약한 뒤 NPB로 복귀했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해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사무라이 재팬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4월에는 42세 1개월의 나이로 승리 투수가 돼 1991년 이마이 유타로가 보유한 구단 역대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종전 41세 9개월)을 갈아치웠다.나이가 적지 않지만 꾸준하다. 지난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2.78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도 변함 없는 모습으로 소프트뱅크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구단 관계자는 "당연히 내년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6 09:06
NBA

월드컵서 자존심 구긴 미국, 올림픽에선 어벤져스?…“르브론은 아이언맨, 커리는 캡틴 아메리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어벤져스’급 미국 대표팀을 볼 수 있을까.디 애슬레틱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미국 농구 대표팀의 선수단을 ‘어벤져스’ 캐릭터과 비교했다. 매체는 “세 번의 올림픽 중 금메달 2개를 수확한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다 득점자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올림픽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복수의 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는 파리에 합류하기 위해 여러 스타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임스는 스테픈 커리(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란트(피닉스 선즈)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 드레이먼드 그린(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등과 얘기를 나눴다. 이들 모두 대표팀에 합류할 준비가 돼 있다. 이외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디애런 폭스(새크라멘토 킹스) 카이리 어빙(댈러스 매버릭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리그 소식통은 전했다”고 덧붙였다.앞서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참가한 미국 대표팀은 독일·캐나다에 연이어 고개를 숙이며 대회 4위에 그쳤다. 앤서니 에드워즈(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미칼 브리지스(브루클린 네츠)가 마지막까지 분투했지만, 다른 국가의 NBA 선수들과 경쟁에서 패했다. 미국이 다음 국제무대에서 굴욕을 만회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미국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직전 2004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충격 이후 특급 선수들이 연이어 국제무대로 향했다.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제임스와, 내년 여름이면 35세가 되는 금메달리스트 듀란트는 파리 올림픽을 ‘라스트 댄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예상 선수단에 어벤져스 캐릭터를 부여하기도 했다. 먼저 매체는 “커리는 캡틴 아메리카다. 슛·볼 핸들링, 뛰어난 공수능력까지. 국제 경기에 완벽할 것”이라면서 “듀란트는 토르다. 그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미국 대표팀의 역대 최고 득점원이다”고 설명했다. 제임스에 대해선 “그는 아이언맨으로, 최고의 카버네트(감칠맛이 나는 포도주)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이외에도 릴라드-블랙팬서·버틀러-블랙 위도우·에드워즈-스파이더맨·조엘 엠비드-타노스 등 각 선수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3.09.13 16:19
스포츠일반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스타와 함께하는 스포츠캠프' 개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스포츠스타의 재능기부를 통한 유·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스포츠스타와 함께하는 스포츠캠프'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지난 9일 경남 진주시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캠프에는 경남·전남 인근 사회복지시설 유·청소년 100여 명이 참가해 가치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스포츠스타로부터 종목별 강습을 받는 등 즐겁게 지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금메달을 획득, 체육요원으로 병역을 수행 중인 황현수·김진야(이상 FC서울) 선수가 병역 대체복무 활동으로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직접 축구 기술을 알려주고 시합을 함께하며 일일 코치로 활약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이외에도, 하태권(2004 아테네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 박미경(2003 세계선수권 양궁 금메달) 및 김두리(1997 세계선수권 양궁 금메달)가 강사로 참여했다.공단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지리·환경적 제약으로 스포츠 활동이 부족한 유·청소년들에게 스포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행사다. 앞으로도 공단은 촘촘한 스포츠 복지 실현을 위해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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